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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트래킹/역사탐방

시간이 멈춰지는 행복한 워킹 - 가시리 쫄븐갑마장길에서 추억의 원보훈련

날씨 화창한 봄의 끝자락에

가시리 갑마장길을 찾았다.

고교 동창과 가족, 그리고 은사님들..

벌써 16회째 행해지는 추억의 원보훈련


가시리 정석항공관 옆 주차장에 하차.

작은사슴이오름과 큰사슴이오름이 보인다.


큰사슴이오름 탐방로 입구에서 출발

첫번째 고지인 큰사슴이오름..

저 오름을 먼저 넘어야 한다.


아직까지는 평탄한 길

엉겅퀴 3송이..

꽃만 생각하며 찍었는데 벌 한마리가...


엄마 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 날 가만히 따먹었다오

엄마 엄마 부르며 따먹었다오

= 이연실의 노래 "찔레꽃" 중에서 =


오르막 길이 상당히 가파른 편이다.

이제 나이가 들어서 다들 힘들어 하고 있다


큰사슴이오름 정상에서 잠깐 휴식 중

 

조선시대 제주말을 키우던 산마장

그 중 규모가 가장 컸던 곳이 앞에 보이는

녹산장이라는 곳이다.

최고 등급의 말을 갑마라고 불렀는데

정조 때 녹산장을 갑마장으로 지정하여

감독관을 파견, 말의 관리상태등을 순찰하였다.

공마제도는 고종 32년에 폐지되었다.


갑마 사육장 터에 조성된 산책코스가 갑마장길

쫄븐 갑마장길은 오름 2개 포함 10.5km 거리로

약 3시간30분 정도 소요되는 코스이다.
 

이제 내려가는 길.....

정상은 땀 한번 닦고 물한잔 마시고

그렇게 잠시 머물렀다 비워줘야 하는 길

내리막엔 더 넓고 더 아름다운 풍경을

비워진 가슴으로 품어야 한다.


숲터널을 지날 때도 있다.


보고 싶은 것만 보지 말고

한번씩은 내 발 바로 아래도 바라보자
 

청미래덩굴 줄기 부분...

제주도 말로는 명개라고 하는 백합과 식물이다.

윗부분을 꺽어서 먹으니 상당히 부드러웠다.

 

친구놈은 벌써 이만큼 꺾어서 자랑한다.

삶아서 비빔밥해 먹으면 최고라고~

 

이게 뭘까?

곤포 사일리지(Bale Silage)라고 한다.

수분량이 많은 목초, 사료작물을 진공으로

저장 및 발효하는 것이다.

※ 곤포 : 건초와 짚등을 운반과 저장이 편리하게

            둥글게 또는 사각으로 압축하는 것.

 

이제 다시 따라비오름 쪽으로 가야한다.

 

세종때 축조된 잣성길

축조 당시 원형을 대부분 잘 보존하고 있다.


오름의여왕이라 불리우는 따라비오름

가을철 억새꽃이 피었을 때 경치가 장관이다.

 

이 곳의 바람은 웰빙바람...

지금은 돈을 벌어다주는 바람이 되었다.


편백나무 숲길도 지난다.

이날 하루중 가장 시원했던 순간이었나?


승마를 즐기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이 곳에 나와서 승마할려면

기본은 지나서 꽤 실력이 있는 멤버들이다.


아까 큰사슴이오름보다는 수월한 길이다.
 

어느덧 80초반이 되신 두분 선생님..

우리도 힘들어한 길을 뒤처지지 않고

긴 행군 길을 따라 걸어 오셨다.

건강하신 모습, 앞으로 더 건강하셨으면..

벤치에 각자 앉아 걸어오신 길을

바라보고 계시는 걸까?

지금 순간은 시간이 멈춰져 있는 듯하다.

그리고 나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다.


한라산을 받드는 듯한 풍차들의 모습

그리고 바람에 흔들거리는 바로 눈앞의 삘기

제주도 사투리로는 삥이라고 한다.

어린 시절 껌 대용으로 질겅질겅 씹던 풀.


가시천 탐방로도 건너야 하고

바닥이 안좋은 길을 걸을려면

하체가 튼튼해야.....

오늘 이 길을 걸은 사람은 모두 튼튼한 걸로..


드디어 결승점 도착...

도착한 곳은 조랑말 체험공원

더운 날씨에 힘든 행군이었지만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은사님과 함께

이야기 나누며 걸을수 있어서 행복했다.

이제 빈 속을 채우러 식당으로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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