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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과 숙소/제주시동부(조천,구좌)

평대성게국수와 당근점빵의 세딸 이야기(사투리버젼)

오늘은 사투리 버젼으로 고르쿠다.

오늘은 사투리 버젼으로 얘기하겠습니다


오늘 평대리에 일 이성 가신디...

오늘 평대리에 일 때문에 갔는데

아침도 쫄쫄 굶엉 점심때 되난

아침식사도 안해서 점심때 되니까

뱃가죽이 등댕이에 붙어불언예~

 뱃가죽이 등에 붙을정도로 배가 고팠네요


겅허영 평대사람이영 혼디

그래서 평대 사는 사람하고 함께

평대 바당에 이신 성게국수 먹으러 가수다.

평대 바다에 있는 성게국수 먹으러 갔습니다


콰랑콰랑 나는 뱉띠 무큰무큰 더운날입디다.

햇볕이 쨍쨍 비치고 무척 더운 날입니다

겅헌디도 모살밭에영 바당에영

그런 날씨에도 모래밭에랑 바다에랑

들어강 노는 사람들도 호쏠 이십디다게.

들어가서 노는 사람들이 약간 있었답니다

뱉 쎄브난 살껍대기 뱃겨질거 같은디

햇볕이 쎄서 살이 타서 벗겨질거 같은데


바당 앞에 보믄 길에 국수집이영

바다 앞에 길가에 국수집하고 

당근점빵이영 붙엉이신디예

당근점빵하고 옆에 붙어 있는데

국수집엔 어멍하고 큰년 샛년이 장사햄고

국수집엔 엄마랑 큰딸,둘째딸이 장사하고

당근점빵엔 말잿년이 장사햄십디다.

당근점빵엔 세째딸이 장사하고 있었습니다

국수집에 꽉차그네 자리 어시난

국수집에 꽉차서 자리가 없어서

손님 이러설때까정 점빵 앞에

손님 자리 비워줄때까지 점빵 앞에

 그늘 초장 아자신디

그늘을 찾아 앉아 있는데


말잿년이 동네삼춘 왔댕 인사허멍

세째딸이 동네아저씨 왔다고 인사하면서

당근아이스크림 먹으멍 기다리랭 헙디다.

당근아이스크림 먹으면서 기다리라고 합니다

머리 노랗게 물들영 외국아이 모냥으로

머리를 노랗게 물들여서 외국아이 닮아같고는

키도 훌쩍허고 얼굴도 잘도 곱딱헌디다가

키도 크고 얼굴도 이쁘장하게 생겼는데다가

심토맥이광 어떵 겅도 착하기가

마음 씀씀이도 어찌 그렇게도 착한지

우리 아들이영 나이만 맞아시믄

우리 아들과 나이만 맞았으면

메느리 삼아시믄 딱 좋아실건디~

며느리 삼았으면 딱 좋았을건데


아이스크림 먹으멍 기다리다 보난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기다리다 보니

자리가 나왔댕허멍

자리가 나왔다고

몽캐지마랑 혼저왕 드십쎙햅디다.

늦장부리지말고 어서와서 드시라 하더라고요

자리가 좁으난 호쏠 쫍졍아자수다.

자리가 좁으니까 좁혀서 앉았습니다

먹을거 잘도 하그네 머먹으카허당

먹을만한게 많아서 뭘 먹을까 망설이다

아무거나 이거저거 하영 가져와보랭 해십쥬

아무거나 먹을만한거 많이 가져와보라고 했죠



촐래영 지지미영 나완 먹엄시난

반찬과 부침개랑 나와서 먹고 있는데


물꾸럭 솔째기 솔믄거 한 접시 갖고옵디다~

문어숙회 한접시 갖고 오데요

이치륵 하영 가져오믄 국순 어떵 먹으랭?

이렇게 많이 주면 국수는 어떻게 먹으라고?

너무 하영 먹으믄 곡길건디

너무 많이 먹으면 체할텐데


"맥께라! "

어라!

또 무싱거 이치륵 버래기 가져왐싱고?

또 뭘 이렇게 많이 가져오지?

굴멩이(군소)무침도 줨싱게

군소무침도 주네

"이건 서비스우다예~~"

이건 서비스입니다예

"샛년이구나게~"

둘째딸이구나?

"지집아이가 잘도 곱딱허고 삭삭허다게~"

여자애가 잘도 이쁘고 상냥하네

"말잿년 어시난 고람신디이

셋째딸 없으니까 하는 얘긴데

아시보다 샛년이 더 곱닥허다게~"

동생보다 둘째가 더 이쁘다 ㅎ


배불러신디 성게국수도 나완

배불렀는데 성게국수도 나왔고

겅해도 국물까지 다 드르싸집디다.

그래도 국물까지 다 마셔지더라고요


다먹엉 나오당 큰년이 인사허는디

다먹고 나오다 큰딸이 인사하는데

무사 이집엔 똘들이 몬딱 곱딱허게 생겨신고

왜 이집엔 딸들이 모두 이쁘게 생겼는지

어멍이 곱당허난 똘들도 다 고운게

엄마가 이쁘니까 딸들도 다 이쁘구나

큰년은 거기다 태권도 4단이랭 햄수다.

큰딸은 게다가 태권도 4단이라고 하네요

옛날에 좀 놀았댕도 허고 (동생이 소돌이)

옛날에 좀 놀았다는 얘기도 (동생이 고자질)

큰년은 헤엄도 못쳐나신디 어멍이

큰딸은 수영도 못했었는데 엄마가

헤엄 가르쳐줭 좀녀 됏댕햄수다.

수영 가르쳐줘서 해녀가 되었다고 하네요

물질 나갈땐 문닫아븐댕 햄수다.

물질 나갈땐 문닫고 나간다고 하네요


아까 당근점빵에 아이스크림 먹기만허고

아까 당근점빵에 아이스크림 먹기만하고

팔아준거 어성 머 팔아줘야 될거 닮앙

팔아준게 없어 뭐라도 팔아줘야 할거 같아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 시켜수다.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 시켰습니다


겅허난 이번엔 동전보곱대 선물로 줨싱게마씸

그러니까 이번엔 동전주머니 선물로 주네요

겅허난 말바꿔그네 말잿년이 젤 곱댕해수다

그래서 말 바꿔서 셋째딸이 젤 이쁘다 했습니다.

오늘 잘도 지꺼지는 날인게마씸~

오늘 정말 기분 좋은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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