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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즐기기/제주의 풍경

해군함정 갑판에서 맞이한 정유년 첫날 감동의 해돋이

작년 12월29일
애타게 기다리는게 있었다.
해군에서 제주도민을 대상으로 2017년
해돋이 관람객 200명을 선정하기 위한
추첨 결과가 발표되는 날이다.
마치 입시 합격자 발표 기다리듯이...

문자 하나가 도착했다.
당첨!   와우!
마치 아파트 분양 당첨된 기분이다.

정유년 첫날 03시30분 알람이 울린다.
난 이미 눈을 떠 있었다.
잠을 거의 못잔거 같다.
어릴적 소풍가기 전날의 설레임을 이 나이에
다시 느끼게 될줄이야..
씻고 준비하고 출발~
제주민군복합항 입구에서 차가 밀린다.
입구에서 확인 절차때문에 조금 시간이
지체되고 있다.

드디어 함정에 승선 시작..
엄청 큰 군함이다.

내부에서 안전교육과 주의사항을 듣고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동안 배는 서서히
출발하고 있다.

일출시간 07시38분...
07시15분경 모두 갑판으로 이동

함미쪽 갑판으로 올라갔다.
플랭카드 뒤로 점점 멀어져가는 서귀포
시내의 불빛들이 눈에 들어온다.

갑판위로 하나둘 모두 올라오고 있다.

멀리 해상에도 배 몇척이 떠 있다.

풍선을 나눠주고 새해소망을 적는다..

일출시간에 맞춰 카운트....
소망을 담은 풍선은  바람을 타고 하늘로
날아오른다.

구름에 가려져 있어 해는 안보이고
잔잔한 물결에 붉은 조명만 비쳐진다.
옆에 있던 해군이 부하해군한테 명령한다.
"저기 가려진 구름을 청소기로 깨끗이
청소하고 온다. 실시!"
"대한민국 해군이 못하는게 어디있나?"
주변 사람들이 재밌다고 웃는다.

그러는동안 구름 사이로 뻘건 태양이..
모두가 환호하고.. 가슴이 벅차오른다.

줌인~

물결 위에 물감을 뿌려놓은 것 같다.

열심히 셧터를 누르는 관람객들..

태극기도 첫일출을 환영하며 펄럭인다.

해는 점점 위로 솟구치고...
점차 구름속으로 숨을려고 한다.

마지막 남은 여명마저 담아두고 싶은가보다.

이제 돌아가야 한다.
범섬을 뒤로하고 개선장군처럼  항구로....
원나라의 마지막 세력을 최영장군이
저 곳에서 소탕하여 몽고 지배 100년
역사에 종지부를 찍은 곳이다.

떠날때의 불빛들은 모두 꺼져있고
'17년도 또 하루의 일상이 시작되었다.

항구에 도착하고 군악대가 우리를
환송하고 있다.

오늘을 준비하느라 한숨도 자지 못했을
장병들에게 왠지 미안한 맘이 든다.

장병들이 사용하는 식당에서 떡국을
맛있게 먹고 해맞이 행사는 끝을 맺었다.

강봥옵써 카카오스토리 소식받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