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꼭 한번 가봐야겠다고 벼루고 있다가
매번 자리가 없어서 못갔던 곳
오늘 드디어 기회가 왔다.
이 곳에서 식사할려면 조건이 만족해야한다.
첫째 오일장날이 아닐것
둘째 점심시간은 피해라.
셋째 그 시간에 갈려면 내가 쉬는 날이어야 함
그리고 주차는 좀 멀리해서 걸을 각오해야 함.
오늘 드디어 세가지 조건 만족에
더군다나 주차도 해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주말에 폭설과 강추위로 외출이 줄어들어
외식하는 사람들도 줄어들 것 같은 분위기
11시쯤 되니까 왠만큼 길에 눈은 녹았다.
세웠던 차에는 눈이 그대로...
얼른 눈을 털고 늦기 전에 고고씽..
다행히 식당 전용주차장이 비었다.
옛날 장보던 사람들이 모여 칼국수 한그릇 했던 곳
지금은 일반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 되었다.
조그만 식당 안쪽에 한무리 손님들만이..
메뉴는 딱 세가지..
팥칼국수?
아무리 생각해도 팥과 칼국수가 어울리지 않는다.
어쨋든 팥칼국수와 해물칼국수 하나씩...
당일에 만든 김치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보는 순간 침샘이 자극된다.
드디어 팥칼국수..
그 맛이 궁굼하다.
해물칼국수도 바로 뒤따라 나온다.
홍합이 푸짐하니 국물이 개운할거 같은 느낌이다.
우선 가장 궁굼한 팔칼국수부터 한수저..
약간 심심한데~
설탕을 조금 넣고 먹으라고 한다.
설탕도 넣고 김치와 함께..
단팥죽 같기도하고 이외로 어울리는 맛이다
입안에서 뇌속으로 전달되는 이 행복감..
이걸 먹으러 사람들이 모여드는구나..
칼국수도 한수저..
국물에 해물이 우러나 개운하면서도
옛날맛이 살아 있는것 같다.
홍합 다 덜어내고 국물을 시원하게 마셔본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맛에
오늘도 행복한 하루가 될거 같다.
어느덧 자리가 다 차 있고
우리가 일어나자 다른 손님들이 자리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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