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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트래킹

때로는 혼자서 오르는 오름이 더 아름다울 때 있다 - 백약이오름


혼자서도 꽃인 너에게

    

            - 나 태 주 -


무리 지어 피어 있는 꽃보다

두셋이서 피어 있는 꽃이

도란도란 더 의초로울 때 있다


두셋이서 피어 있는 꽃보다

오직 혼자서 피어 있는 꽃이

더 당당하고 아름다울 때 있다.


너 오늘 혼자 외롭게 

꽃으로 서 있음을

너무 힘들어하지 말아라.



오늘은 혼자인 날

다른날은 오름회 멤버들과 함께 다녔는데

오늘만은 웬지 그냥 카메라 들고

누구도 신경 안쓰고 혼자 걷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은 "백약이오름"


백약이 오름은 금백조로 길가에 주차하면

바로 등산로 입구여서 찾기도 쉽고

평일날도 등반하는 사람들이 꾸준해서

무섭거나 사고 위험이 없는 

혼자서도 안전하게 오를수 있는 오름이다


높이는 132m로 그다지 높지 않고

1 시간 정도 소요되며 가볍게 걷기에 좋다



오름 입구 무우밭에 무우들이?

제주도에서만 재배하는 월동무이다


올해 월동무 생산량 증가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추세라서

농가들이 자발적으로 폐기 중이라고..


그렇다면 저 무우들 주워와도 된다는?



필요 이상으로 잘 정비된 산책로엔

내려오는 사람들과 오르는 사람들이..



반쯤 올라서 뒤를 돌아보니

살짝 굽은 도로와 멀리 바람개비가

약간은 뿌연 연무 속에 드러나고


아직은 훨씬 더 넓은 곶자왈이라는

대자연이 숨쉬고 있음에 안도한다.



강아지는 항상 주인보다 앞서 갔다가

돌아오고 다시 앞서 가기를 반복한다



분화구 등성이는 운동장처럼 넓게 펼쳐져

잔디가 곱게 깔려져 있고

사면 기슭에는 삼나무 숲이 둘러쳐 있다.


내측 사면 곳곳에는 여러가지

약용식물 들이 자라고 있다.

예부터 오름에 자생하는 약초의 종류가

백가지가 넘는다하여

백약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지게 되었다.



여럿이 무리지어 피어 있는 꽃보다



둘이서 피어 있는 꽃이

도란도란 더 의초로울 때 있다고?


나태주 님의 얘기가 맞는거 같다.



분화구도 한바퀴 둘러 봐야지...



앞서 걷는 두 중년의 남녀는 부부...이겠지?

아마도...

약간 떨어져서 걷는거 보니까

부부가 확실해



분화구 한바퀴 다 돌고서

뒤돌아보니 오름의 군상들이 아름답다.


정상에는 바람을 막아주는 방패막이 없어

세찬 바람때문에 옷이 두터워도 춥고

카메라를 든 손은 마비된 듯 감각이 없다


이제는 그만 내려가야지...



오를 때나 내려갈 때나

항상 앞서가는 사람이 있다.


그러고 보니

오늘 혼자인 사람도 꽤 보였는데

그 중에 남자는 나뿐이었네?


혼자 여행중인 여성분들은

안전하게 트래킹할 수 있고

동서남북으로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백약이오름 적극 추천해요


오늘의 솔로트래킹 끄~읕


강봥옵써 카카오스토리 소식받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