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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즐기기/제주의 풍경

미리 가본 "감귤꽃길 걷기" 행사 - 그윽한 귤꽃 향기에 취하다 해마다 5월 이맘 때쯤이면 과수원 농로길에는 그윽한 감귤꽃 향이 지나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겨우내 잔뜩 움추렀던 다섯장 하얀 꽃잎이 활짝 펼쳐지면 품었던 노란 암술가루 봄바람에 날려 코끝을 자극하고 그 향기 나를 유혹하면 나는 어김없이 그 유혹에 빠져들고 만다. 이번주 토요일 (5월 11일) 감귤꽃길 걷기행사가 펼쳐질 서귀포농업기술센타 잔디광장.. 이 곳에서 감귤꽃길 걷기행사가 시작된다. 나는 감귤꽃 향기의 유혹에 일주일을 기다리지 못하고 미리 그 현장을 가보았다. 이 곳은 감귤을 품종별로 전시하기 위한 온실이다. 희귀한 거의 모든 감귤 품종이 시범 재배되고 있으며 작년 감귤박람회 때 관람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 행사 때도 개방할 것으로 보인다. 개회식이 끝나면 행사장 뒷편에 있는 제주농업생태원에서 .. 더보기
오라동 청보리 & 유채꽃축제 - 아스라한 안개속 풍경 노랑노랑 유채꽃 속 홀로 서있는 해녀상의 모습이 사뭇 아련하다. 거친 물결 바닷속 여전사의 모습은 어디가고 가녀디 여린 여인의 모습으로 서있을까 애초에 가슴깊이 감성 가득한 여인이었던 것을 한사랑 한웅큼 받으며 살고픈 여인이었던 것을 녹녹치 않았던 세월이 그리 살게 두지 않았더라 제주에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안개가 자욱.. 홀로 카메라 들고 내가 찾아간 곳은 한라산 중턱에 있는 한울누리공원 아래에 위치한 오라동 청보리&유채꽃축제가 열리고 있는 곳이다. 사진 촬영하기 좋게 각종 조형물과 포토죤 등이 곳곳에 설치되어있다. 오라동 산76번지 일대 20만여평의 초지에 청보리와 유채꽃을 재배하여 4월26일부터 시작하여 5월31일까지 축제가 계속되며 올해부터는 입장료를 2000원씩 받고 있다. 묘지 옆을 홀로 지키.. 더보기
지금 가파도에 가면 청보리가 봄바람에 춤을 춘다 가파도는 마라도 가는 뱃길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는 인구 약 240여명이 거주하는 자그만 섬이다. 섬 전체에 작은 산이나 동산이 없고 평균 해발 20.5m의 평탄한 지형으로 어느 곳에서나 시야가 탁 트여 날씨가 좋은 날 걸으면 최고의 힐링 명소로 각광 받고 있다. 특히 가파도에는 다른 지역보다 키가 2배 이상 자라는 향토 품종의 보리가 전국에서 가장 높고 가장 먼저 자라나 해마다 봄이 되면 18만여평의 넓은 대지에 청보리가 푸른 물결로 굽이쳐 가히 장관을 이룬다. 2009년부터 시작된 청보리축제는 이제 전국적으로도 유명해져서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가파도포구에는 아름다운 자연의 풍광을 만끽하고 뭍으로 나가는 사람들과 들어오는 사람들로 항상 활기차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오랜만에 가파도 행 여객선에 몸을 실.. 더보기
벚꽃은 가슴 설레게하고 유채꽃은 가슴이 열리게 한다. 제주의 4월은 꽃의 축제 기간이다. 봄하면 우리를 설레게 만드는 여러 꽃이 있지만 제주의 대표적 4월 꽃축제는 벚꽃과 유채꽃축제가 아닌가 한다. 사람이 많고 복잡한걸 싫어해서 축제가 끝난 후 벚꽃과 유채꽃축제가 열렸던 곳을 찾아가 보았다. 제주의 벚꽃은 3월말부터 4월초까지 피고 4월10일 경이면 대부분 엔딩이다. 그니까 약 2주간의 짧은 기간동안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고는 금새 떨어지고 만다. 벚꽃 명소로는 장전리를 비롯하여 전농로 제주대학교 입구 등이며 이 세곳은 3월말에서 4월초까지 벚꽃축제가 열리는 곳이다. 전농로에는 야간 조명과 어우러져 운치가 더해지며 각종 길거리 공연등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불러 모은다. 한라수목원에서도 벚꽃을 볼수 있다. 꽃잎을 하나하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연분홍으로 물든.. 더보기
미세먼지 물러간 후 - 제주의 흔하디 흔한 풍경들... 3월6일 오전에 모처럼 비 미세먼지를 거두어준 고마운 비였다. 모처럼 하늘이 맑아 카메라 하나 들고 아무 목적지 없이 생각나는대로 다니다가 눈에 띄면 차를 세워본다. 내가 사는 동네 신제주 거리에 요즘 너무 흔하게 보이는 가로수 앵두처럼 붉은 먼나무 열매가 뭉게구름 깨끗한 하늘을 배경으로 햇살에 반짝이며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한라수목원 주차장에서 잠깐 숨은 그림 찾기 담배연기 뻐꿈거리는 넌 누구? 3월 7일 미세먼지 걷힌 다음날 표선면 가시리 유채꽃플라자 사실 멋진 구름과 어울리는 제주풍경을 기대하고 왔는데.. 동쪽지역에는 하늘은 너무 맑았고 바람만이 세차게 불어온다. 다중노출 촬영을 위해 세운 삼각대가 거센 바람에 흔들릴것 같은... 역시 삼각대는 좋은걸 써야 멋진 구름이 있는 곳을 찾아서 구름이 보.. 더보기
한라산 1100고지에 상고대가 활짝 핀 날은 복받은 날이예요 1100고지에 상고대 핀날 ◆ 제목 - 도도한 걸의 외출 ◆ 나름대로 제목을 달아봤는데 도도한 걸이 보이시나요? 상고대는 기온이 밤새 급격히 떨어지면 공기중에 함유된 수분이 나무 등에 부딪히면서 얼어붙는 현상이예요 주로 해발 1000m 이상되는 지역이나 호수가 있는 인근 지역 등에서 밤새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서 공기중 수분이 미처 얼기 전에 빙점 이하의 기온이 되는 경우예요. 1100도로를 타고 올라가는데 어리목을 지나니까 벌써 나무에는 상고대가 환히 피었네요 이럴때는 가슴이 정말 설레어요 푸른하늘과 뭉게구름을 배경으로 나무에는 설화가 활짝 피었어요 이런 날은 일년에 한두번 볼까말까예요 오늘은 복받은 날이죠 1100고지에 도착하면 흰사슴이 백록담을 향해 바라보고 있죠 자기가 살던 곳이 그리운가봐요 폴짝 .. 더보기
영주산에서 기해년의 새해를 맞이하다 기해년 새해가 밝아온다. 올해는 나에게 있어서 다른 해와는 다르다. 30년 동안 정들었던 직장을 그만두고 명예퇴직을 하였다. 정년까지 3년은 남았지만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 일찍 대비하기 위해 큰 맘먹고 명예퇴직 신청을 하게 되었다. 날씨도 많이 춥고 구름이 많아서 일출 보기가 힘들거라는 예보가 있었지만 새로운 출발 새다짐을 하는 날이기에 집에서 잠만자고 있을수는 없었다. 표선면 성읍리 영주산에 도착.. 새해 일출을 보러오는 사람들을 위해 성읍마을에서 등산로에 유도등을 설치해주시고 따뜻한 오뎅과 컵라면을 무료로 나눠주셨다. 제주도의 후한 인심을 느낄수 있었다. 영주산은 해발 326m 비고 176m로 정상까지 약 30분 정도 소요된다. 너무 혼잡하지 않을만큼 적당히 많은 사람들이 매년 이곳 영주산에서 신년 .. 더보기
하얀나라를 보았니? - 눈꽃 열매 풍년인 제주 1100 고지 온세상이 하얀 눈으로 덮혀있다. 아파트 창가에서 보는 세상은 칼라가 없다 하나의 흑백사진으로만 보일뿐이다. 이렇게 눈이 많이 오는 겨울은 처음이다. 지난주 잠깐 날씨가 풀린 틈을 타서 1100도로 하얀나라를 다녀왔다 하얀나라로 들어가는 길가에는 나무마다 하얀 열매가 주렁주렁 그 눈꽃 열매 햇살 머금어 반짝일 때 따스히 가슴을 두드리는 하얀 설레임 바람에 눈꽃 가루되어 내볼을 때릴 때엔 호흡을 타고 살짜기 스며드는 하얀 두려움 하얀나라에서는 모두가 하얀 어린이 미워하지도 싸우지도 않는 모두 하얀마음 그 곳으로 간다. 하얀나라로 가즈아~ 하얀나라의 경계가 어디인지 끝이 안보인다. 하얀 구름과 맞닿은 곳 어딘가에 있을까? 하얀나라를 찾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난다. 19금 영화를 관람하고 있는 것 같아.. 하.. 더보기
1100도로에서 은빛 겨울꽃 상고대를 볼수 있는 날은 언제일까요? 꽃중에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 온천지를 하얗게 덮은 채 한껏 뽐내고는 금방 사라져버리는 은빛 겨울꽃 상고대 나무에 눈이 쌓인 것은 설화 쌓였던 눈이 나뭇가지 위에서 얼면 빙화 채 얼지못한 공기중 수분이 나뭇가지에 부딪치면서 급격히 얼어 얼음알갱이처럼 나뭇가지에 붙어 있는 것이 바로 상고대 제주도에서는 겨울에 한라산을 등반하시면 상고대를 쉽게 접할 수 있겠지만 등반을 하지 않고도 상고대를 볼수 있는 곳은 1100도로가 유일한 곳인 것 같습니다. 1100도로에서 어떤 날씨 어떤 조건에서 상고대가 생기는지 그리고 주의사항 등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올해 12월27일 1100도로에 발생한 상고대 상고대는 겨울동안 계속 발생하지는 않고 12월 또는 2월~3월 사이에 주로 발생합니다. 그리고 며칠째 포근.. 더보기
우리나라에서 가장 늦게 물든 서귀포 은행나무 거리 12월의 첫날에 이런 풍경을 보게될 줄이야~ 오늘 우연히 지나다 발견한 곳 지금까지 왜 몰랐지? 이정도 크기의 나무면 꽤 오래전부터 있었을텐데 오늘 우연히 처음 보는 곳이다. ◈ 서귀포시 서홍동의 한 과수원 입구 전경 ◈ 서귀포시 서홍동에서 신시가지 1136번 도로를 따라 서귀포시에서 가로수 식재를 새로 했나보다. 분명히 작년에는 보질 못했는데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들이 나란히.. 좀더 촘촘히 심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이 곳은 제법 연식이 되는 나무들이다. 키도 제법 커서 워싱턴 야자수와 키재기 중... 이정도 짙은 색상이면 지금이 피크인듯한데.. 이 곳엔 귤과 은행나무과 공존하는 거리.. 누가 더 노란거야? 서홍동 1136번 도로를 지나다 한라산 방향쪽을 바라보면 연결된 도로에 커다란 은행나무가 있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