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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트래킹

봄인듯 따사로왔던 어느 초겨울날 송악산 둘레길에서.. 송악산! 자신보다는 주변이 더 아름다운 산 그래서 사람들은 송악산 자체의 아름다움 보다는 그 안에 가면 볼수 있는 아름다움때문에 이 둘레길을 걷는지도 모른다. 오름 한가운데 누르스름하게 푸른 숲 사이를 뚫고 솟은 봉우리 저 곳이 해발 104m 되는 주봉이다. 주봉 주위에는 둘레 500m, 깊이 80m 되는 분화구가 둘러싸고 있다. 바다만큼이나 파란 하늘 이런날 집에서 뒹글고 있으면 평생 후회될지도 모른다. 봄인듯 착각할만큼 따사로왔던 12월초 어느날에 송악산 둘레길을 걷는다. 시작부터 느려질 수밖에 없는 걸음 아무 말이 없는듯 고요하지만 징그러울만치 다정스런 형제섬.. 내가 이름지었다면 부부섬이라 지었을텐데... 항상 아름다운 것만 보는 너에게도 아픔이 있었구나! 일제 태평양전쟁 말기 일본군이 제주도민을.. 더보기
군산오름 - 한라산과 바다가 잡힐듯 보이는 최고의 명당지 고등학교 동창끼리 오름동호회가 만들어져 있다. 한달에 한번 함께 모여서 오름도 오르고 막걸리도 한잔씩 한다. 인생 뭐 있나? 친구들끼리 운동도 하고 막걸리 한잔 기울이며 우정도 다지며 즐겁게 사는 모임이다. 오늘은 11월 마지막주 일요일 서귀포시에 있는 군산 오름을 오른다. 군산은 서귀포시 예래동에서 부터 안덕면 창천리와 대평리에 걸쳐 있고 둘레로는 제주에서 가장 넓은 원추형 기생화산이다. (표고 335m, 비고 280m, 둘레 8,111m) 고려 1007년(목종 10)에 화산이 폭발하여 상스러운 산이 솟아났다는 서산이 군산오름일거라는 설이 있다. 오늘은 대평리 방향에서 올라가기로.. 정상 가까이까지 포장이 되어 있는데 페러글라이딩 회원들이 이 도로를 주로 이용하고 있다. 사진을 찍는 동안 앞에 총총 멀.. 더보기
월정리 진빌레 밭담길을 걸으며 생각하는 밭담의 의미 제주 밭담에는 척박한 자연을 극복한 제주인의 지혜와 삶이 담겨져 있다. 제주도는 돌과 바람이 많아 농사를 짖기에 어려운 척박한 농업환경을 가졌다. 돌이 많은 자갈밭에는 씨를 뿌려 곡식을 수확하기 어려웠고 거센 바람은 귀한 흙을 바람으로 날려 버릴뿐만 아니라 겨울에는 기온을 떨어뜨려 작물이 냉해를 입기 쉬워 농사가 제대로 되지 않는 환경이었다. 제주의 조상들은 이처럼 열악한 농업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자갈밭의 돌을 거두어 밭담을 쌓아 흙의 유출을 막고 바람으로 인한 농작물의 피해를 줄일려고 했다. 이와같은 제주의 농업방식을 세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농업유산으로 인정하여 2013년 국가중요농어업유산으로 등재된데 이어 2014년에는 세계식량농업기구에서 주관하는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하게 되었다. 이를 .. 더보기
4.3 학살터 섯알오름 - 아픔을 치유하고 화해와 상생을 통해 영원한 평화를 염원하다 4.3이 웬만큼 진정국면에 들어섰다고 여겼는데 1950년 6.25 전쟁 발발로 다시 한번 민심이 흉흉해지고 동네가 술렁이기 시작한다. 그래도 설마 이 곳까지는 별일 없겠지 하며 맘 한편으로 위안을 삼고 있었는데.... 7월 무더웠던 여름밤 늦은 시간 갑자기 들이닥친 모슬포경찰서에서 나온 순경들에 의해 이상숙의 남편은 연행되어 갔다. 1945년 해방되던 해 만20세의 나이에 안덕초등학교 교사인 1살 연하 남편에게 시집온지 5년.. 워낙에 혼란스런 시기에 제대로 신혼의 단꿈에 젖어보지도 못하고 무슨 죄를 지었는지도 모른채 남편은 그렇게 끌려갔다. 전쟁후 6월부터 7월까지 예비검속이란 미명하에 모슬포경찰서 관내에서 이렇게 구인된 인원만 344명이었다. ※ 예비검속 6.25전쟁이 발발하자 치안국장의 명으로 각경.. 더보기
시간이 멈춰지는 행복한 워킹 - 가시리 쫄븐갑마장길에서 추억의 원보훈련 날씨 화창한 봄의 끝자락에 가시리 갑마장길을 찾았다. 고교 동창과 가족, 그리고 은사님들.. 벌써 16회째 행해지는 추억의 원보훈련 가시리 정석항공관 옆 주차장에 하차. 작은사슴이오름과 큰사슴이오름이 보인다. 큰사슴이오름 탐방로 입구에서 출발 첫번째 고지인 큰사슴이오름.. 저 오름을 먼저 넘어야 한다. 아직까지는 평탄한 길 엉겅퀴 3송이.. 꽃만 생각하며 찍었는데 벌 한마리가... 엄마 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 날 가만히 따먹었다오 엄마 엄마 부르며 따먹었다오 = 이연실의 노래 "찔레꽃" 중에서 = 오르막 길이 상당히 가파른 편이다. 이제 나이가 들어서 다들 힘들어 하고 있다 큰사슴이오름 정상에서 잠깐 휴식 중 조선시대 제주말을 키우던 산마장 그 중 규모가 가장 컸던.. 더보기
물이 있는 신령스러운 물영아리오름 - 늑대소년 촬영지 오늘 춘계체력단련 행사로 직원들과 함께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물영아리 오름을 오르기로 하였다. 이곳 분화구에는 물장군과 맹꽁이 등 멸종 위기종이 서식하고 독특한 식생 경관을 지닌 화구호습지로써 그 보존가치가 있어서 2006년도에 람사르습지로 지정되었다. 제주에는 물영아리오름 말고도 제주물장오리오름습지, 제주 1100고지습지, 제주동백동산습지 등이 람사르습지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다. 이곳 물영아리오름은 2012년에 개봉했던 송중기와 박보영이 주연한 영화 늑대소년 촬영지이기도 하다. △ 입구에서 바라본 물영아리오름 전경 우리가 방문했던 날은 구름 한점 없고 바람도 없는 맑은 날씨였다. 기분도 너무 좋고 흥이 절로난다. 모두의 걸음걸이가 가벼워 보인다. 오름을 오르기전에 넓은 목초지가 펼쳐진다. 이 곳이 영화.. 더보기
[만보하이킹] 머체왓숲길 - 50년 미지의숲, 치유의 숲길 되다 모처럼의 만보하이킹을 나섰다.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에 있는 머체왓숲길이다. 한남리 머체왓숲길은 2012년 안행부의 친환경생활공간조성사업과 2013년 농식품부의 하눌타리권역종합정비사업을 추진하면서 탐방로 정비와 편의시설들이 정비되고 웰빙숲으로 알려지면서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다. 오늘 그 길을 걸으면서 내 몸과 정신도 치유해보고자 한다. 먼저 도착하면 맨먼저 방문객지원센터가 보인다. 이곳에 식당과 방문자센타 사무실 그리고 화장실 등이 있다. 머체왓숲길은 3코스로 구분이 되어 있다. 머체왓숲길은 6.7km, 소롱콧길은 6.3km, 서중천탐방로는 3km이다. 이중 전에 머체왓숲길을 걸었었기 때문에 오늘은 소롱콧길을 걷기로 하였다. 예상 소요시간은 2시간20분이다. 소롱콧길은 편백나무, 삼나무,소나무, 잡목 등.. 더보기
[만보하이킹] 비자림 - 새천년의 숭고함을 간직하다. 오늘의 하이킹코스는 비자림 산책로이다 비자림은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산15번지에 위치해 있으며 천연기념물 제374호로 지정되어 있다. 생물학적으로 깊이 있게 설명을 곁들이면 좋겠지만 지식이 짧아서 그냥 서서히 거닐며 힐링하며 가벼운 설명 내지는 정보만 전달하고자 한다. 탐방코스는 A,B 두개 코스로 구성되어 있고 두코스 합쳐서 3.2km로 1시간30분 정도면 모두 걸을수 있다. A코스는 유모차도 다닐수 있을만큼 정비가 잘되어 있다. 요런게 있으면 꼭 폼 잡아보고 싶어진다. 이제 숲이 뿜어내는 산소를 흡입하러 출발.. 이건 숨골이라는거다. 씽크홀과는 다른 것이며 비가 오면 빗물이 숨골을 통해 지하로 스며들어 지하수가 되며 하류부의 침수피해를 막아주기도 한다. 비자나무 번호들이 붙여져 있다. 이곳에는 500.. 더보기
[만보하이킹] 교래자연휴양림 - 소가 다니던 길을 따라 만든 숲길 교래자연휴양림은 2.3km2의 방대한 면적에 휴양지구,야영지구,생태체험지구,산림욕지구 등 총 4개 지구로 나뉘어서 조성되어 있다. 휴양림 내 곶자왈에는 난대와 온대수종이 공존하는 다양한 식물상을 갖고 있으며 5년에 걸쳐 우도를 따라 곶자왈산책로와 오름산채로를 개설한 국내 유일의 제주형 자연휴양림이다. 오늘은 오름산책로를 걸어보겠다. 왕복 7km (2시간30분 소요) 입구 모습.. 평탄해 보인다. 입구로 들어서면 초가집 몇채가 보인다. 여기서 매표도하고 매점도 있다. 입장료는 어른 1000원.. 아주 저렴함. 가볍게 몸풀고 들어가본다. 곶자왈은 점성이 강한 용암이 흐르면서 빠르게 굳으며 돌덩이 형태로 생성된 지역으로 비가 오면 빠르게 지하로 침투되어 지하수가 되는 생명과 같은 곳이다. 1970년대 이전까지.. 더보기
[만보하이킹] 왕이메오름 - 백성을 위해 기도하던 왕의 오름 오늘 계획한 하이킹코스는 제주시 애월읍 광평리에 위치한 왕이메오름으로 결정. 찾아가는 방법은 아덴힐골프장 입구를 지나 조금만 더 가면 우측 길가에 안내표지가 보인다 왕이메오름은 표고 612.4m, 비고 92m 둘레 3665m 규모이고 깔대기형의 커다란 원형분화구와 화구 주위에 자그만 굼부리들로 이루어진 복합형 화산체이다. 소가 누워있는 모습과 비슷하다하여 와우악이라 부르기도 한다. 저 문 안으로 들어가면 된다. 탐라국 삼신왕이 백성들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 사흘동안 기거하며 기도했다고도 전해진다. 안내판의 굼부리방향으로 가면 잡목들 사이로 길이 나있고 바로 삼나무숲길이 나타난다. 빽빽한 숲사이로 햇빛이 스며든다. 안내판대로 굼부리 방면으로 가본다. 하늘을 찌를듯한 기세이다. 굼부리를 넘어 분화구 안으로 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