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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알자/제주 풍습 설화

친구가 남들에게 얘기 안하는 조건으로 - 고사리밭을 알려주었다.

고사리를 꺽는 사람들에게는 철칙이 있다.

그건 고사리가 많이 나는 곳을

다른 사람에게 절대 알려주지 않는 것이다.

어제 친구가 술마시다가 자신만 알고 있는

고사리 밭을 알려주었다.

남들에게는 알리지 않는 조건으로....

이 친구는 진정한 친구이거나 아니면

술마시고 맨정신이 아니었던게 틀림없다. 


오늘은 와이프와 고사리 꺽으러 go! go!

어디로 가는지는 친구와 약속때문에...

그러나 포스팅 내용을 자세히 보면 

어디인지 알수 있는 힌트가 곳곳에 있어서

장소를 유추할 수 있으리라...


★고사리 꺽기 준비사항

ㅇ복장은 맨살이 전혀 드러나지 않게

   - 진드기 및 가시에 긁힘 방지

ㅇ신발은 등산화나 장화 등 발목이 긴것

   - 뱀 주위

ㅇ고사리를 담을수 있는 봉지 및 자루

ㅇ핸드폰 충전 충분히 또는 여분 밧데리

   - 길 잃을시 GPS 추적 가능하게

   - 호루라기 등

ㅇ에프킬라 등 살충제

   - 고사리 꺽기 후 옷에 분사하여 진드기 제거

ㅇ기타 음료 및 간식거리


알려준대로 번영로를 타고 가다가

콘크리트로 포장된 샛길로 들어섰다.

한참 들어가다보니까 비포장 길이 나온다.

혹 자동차가 한두대 보인다.

자동차 바닥이 한번 긁혔다.

와이프가 옆에서 잔소리 한번 한다.

자기 몸무게 생각은 전혀 안하나보다.


아무도 꺾어주지 않아서 잎이 자라버렸다.

고사리는 한자리에서 7~9번 꺾을수 있다한다.

꺾지않고 24시간만 지나도 금새 세어버린다.

세어버리면 질겨서 먹을수 없다.


이렇게 줄기가 생겨버린건 세어가는 중이다.


세어버린 고사리는 질겨서 잘 안꺾어진다.


요렇게 겸손하게 생긴걸 꺾어야한다.


이렇게 가볍게 똑소리 나면서 쉽게 꺾여야한다.


저런 가시덩굴 숲속에 들어가야

굵은 고사리가 많다고 한다.

그늘지고 사람의 손길도 덜 닿아서 그런걸까?


괜히 들어왔다가 별로 많이 꺾지도 못하고

여기저기 긁히기만 하고 그냥 나왔다.


다시 나와서 편한데서 꺾어야겠다.


이 넓은데가 다 고사리밭인데

궂이 가시덩굴에 일부러 들어가지는 말자.


오름 올라가는 입구가 하나 보인다.

푯말에 오름 이름이 적혀 있다.


저 위에 갑자기 올라가고 싶어진다.

비고가 28m정도로 쉽게 오를수 있을거 같다.

고사리를 얼마 채취하지 못해도 좋으니까

일단 한번 올라가보자.


정상에는 소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었다.

고사리 꺾고 오름도 오르고 배가 고파온다.

이제 접고 밥 먹으로 가야겠다.


들어올땐 무조건 들어왔는데

나가는 길이 엄청 햇갈린다.

네비를 켜도 길이 아니어서 평면에 점만 나타난다.

간신히 사람을 만나서 물어물어 찾아나왔다.


고사리를 꺾다보면 길을 잃으는 일이 많다.

숲속 같은데는 너무 깊이 들어가지 말고

주변 특징적인 것들을 꼭 기억해둬야 한다.


오늘 채취한 고사리다.

고사리를 삶아서 말린 후 저장해두면 될 것이다.


오늘은 고사리를 꺾은 것도 좋았지만 

생각지도 않았던 오름을 오르게 되어서

운동도 되었고 더 좋았던 것 같았다.


오름이름이 궁굼하시나요  


강봥옵써 카카오스토리 소식받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