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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즐기기/제주의 풍경

한라산 1100고지에 상고대가 활짝 핀 날은 복받은 날이예요

1100고지에 상고대 핀날


◆ 제목 - 도도한 걸의 외출


나름대로 제목을 달아봤는데

도도한 걸이 보이시나요?


상고대는 기온이 밤새 급격히 떨어지면

공기중에 함유된 수분이 나무 등에

부딪히면서 얼어붙는 현상이예요


주로 해발 1000m 이상되는 지역이나

호수가 있는 인근 지역 등에서

밤새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서

공기중 수분이 미처 얼기 전에

빙점 이하의 기온이 되는 경우예요.


1100도로를 타고 올라가는데

어리목을 지나니까 벌써

나무에는 상고대가 환히 피었네요


이럴때는 가슴이 정말 설레어요


푸른하늘과 뭉게구름을 배경으로

나무에는 설화가 활짝 피었어요


이런 날은 일년에 한두번 볼까말까예요

오늘은 복받은 날이죠


1100고지에 도착하면

흰사슴이 백록담을 향해 바라보고 있죠

자기가 살던 곳이 그리운가봐요


폴짝 뛰면 닿을수 있을까

너무나도 가깝게 잡힐 듯이 보이는데

이런 날엔 더욱더 고독해 보여요.


사람들은 그를 배경으로

인증샷 남기며 즐거워해요.


1100고지에는 습지탐방로가 있어요

이곳은 2009년에 

람사르습지로 지정되었어요.

멸종위기종 및 희귀종이 서식하는

독특한 지형에 발달한 고산 습지이죠


오늘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이곳을 탐방하고 있어요.

모두 표정이 밝고 

이곳 풍경에 감탄하고 있어요.


모두 복받은 사람들이예요


습지가 꽁꽁 얼어붙었네요.

엄청 추워요

사실 제가 며칠째 독감으로 고생중이예요

뭐한다고 추운데 이 고생인지

그래도 오늘 이 풍경을 못보면

정말 후회할지 모르거든요.


어릴때 동네 냇가에 물이 얼면

그 속에 헤엄치던 올챙이도

모두 얼어서 꼼짝않고 있다가


따뜻한 봄이 와서 얼음이 녹을 때

올챙이도 얼었던게 풀려

다시 헤엄치며 노는줄 알았어요.


나무 사이사이로 햇살이 새어나와

얼음 표면이 반짝이고 있어요

가까이 가서 보면 얼음속이 보일까요?


저 얼음속에는 올챙이 말고

누가 또 꽁꽁 얼려 있을까요?


수백수천만 나무가지 중에 딱 하나

무작위로 하나 딱 찍어서 

아주 가까이서 자세히 들여다봐요


밝은 곳도 있고

그늘이 드리워진 곳도 있어요

그리고 눈꽃이라해서

반드시 하얀색만 있는 것도 아니네요


이쁜모양 못생긴 모양도 있을거고..

그렇다고 너무 의미를 부여하지는 말아요


몇시간 후면 녹아서 이슬이 될거예요


이쁘게 찍어달라며 포즈를 취해요

얼짱 각도를 아는듯...


한라산엔 햇살이 비추고 있어요

눈꽃은 햇살을 머금을 때

반짝거리며 훨씬 이쁘게 보여요


이제 가야할 시간이예요

돌아가는 길이 아름다워서 다행이예요

아쉬움을 느낄 틈이 없으니까요


이제 가다보면 어느 곳에선가

이 풍경도 끝이 날거예요.

그렇다고 되돌아 올수는 없쟌아요


추운데서 많이 떨었어요

히터 이빠이 틀고 출발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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