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6일 오전에 모처럼 비
미세먼지를 거두어준 고마운 비였다.
모처럼 하늘이 맑아 카메라 하나 들고
아무 목적지 없이 생각나는대로
다니다가 눈에 띄면 차를 세워본다.
내가 사는 동네 신제주 거리에
요즘 너무 흔하게 보이는 가로수
앵두처럼 붉은 먼나무 열매가
뭉게구름 깨끗한 하늘을 배경으로
햇살에 반짝이며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한라수목원 주차장에서 잠깐
숨은 그림 찾기
담배연기 뻐꿈거리는 넌 누구?
3월 7일 미세먼지 걷힌 다음날
표선면 가시리 유채꽃플라자
사실 멋진 구름과 어울리는
제주풍경을 기대하고 왔는데..
동쪽지역에는 하늘은 너무 맑았고
바람만이 세차게 불어온다.
다중노출 촬영을 위해 세운
삼각대가 거센 바람에 흔들릴것 같은...
역시 삼각대는 좋은걸 써야
멋진 구름이 있는 곳을 찾아서
구름이 보이는 지역으로 이동
지나가는 길에 잠깐 들러서 한컷
조천면 와산리 스위스 마을
예전보다는 방문객이 줄어든 모습
평일이어서 그런건가?
길가 어느 매실나무 밭에서 잠깐
이런 풍경도 제주에서는 너무 흔하지
제주의 바다 풍경은
정말 흔한 풍경중에 하나
월정해변이나 함덕해수욕장 등
아름답기로 유명한 해변이 많지만
이런 곳은 일부러 찾을 일도 없고
평상시에는 그냥 지나쳐 버리는 곳
해안도로를 지나다 보면
돌담이 있는 밭들도 흔한 풍경중 하나
세찬 바다바람 속에 바래진 색
덩굴로 요란하게 휘감겨진 모습에서
얼마나 오래된 돌담인지
쌓여진 세월을 가늠할 수 있다.
보다 더 드라마틱한 구름 사진을 위해서
산록도로 방향으로 이동
승마장 입구에 한라산이 보인다.
아직 눈이 녹지 않은 듯....
구름을 통해 한라산의 기운이
뻗쳐내려 나를 제압하는 느낌...
보는 방향에 따라서 달라지는 한라산
아까와는 달리 평화스러운 느낌
바라보노라면 내 마음이 평온해 진다.
올 겨울 월동무 생산량의 증가로
가격이 폭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자발적으로 산지 폐기한 무우들..
폐기된 무우를 가져다 말들에게
사료로 주고 있는 곳이 많아져
말들이 무우를 먹고 있는 풍경도
요즘은 흔한 풍경이 되었다.
말들이 살찌는 들판
그리고 그 들판을 뒤덮은 구름
차타고 다니면서 수없이 봐온 풍경이다.
개간하다가 잠깐 쉬는 듯
들판을 더 푸르게 만들기 위함일지라
산담이 둘러싼 묘지들이 많은 것도
제주도의 흔한 풍경이다.
여기도 말, 저기도 말
먼 말들이 이리 많은가..
돌, 바람, 여자가 많다하여 삼다도..
이제 삼다도의 의미를 바꿔야할 듯
돌, 바람, 말이 많은 걸로...
여긴 작년에 친구들하고 야영했던 곳
녹고뫼 팜핑 야영장..
제주에 야영장은 많지만
이 곳 풍경은 그리 흔하지 않은 풍경
올 여름에는 꼭 가족과 함께
이 곳에서 야영의 추억을 만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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