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5월 이맘 때쯤이면 과수원 농로길에는 그윽한 감귤꽃 향이 지나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겨우내 잔뜩 움추렀던 다섯장 하얀 꽃잎이 활짝 펼쳐지면 품었던 노란 암술가루 봄바람에 날려 코끝을 자극하고
그 향기 나를 유혹하면 나는 어김없이 그 유혹에 빠져들고 만다.
이번주 토요일 (5월 11일) 감귤꽃길 걷기행사가 펼쳐질 서귀포농업기술센타 잔디광장..
이 곳에서 감귤꽃길 걷기행사가 시작된다.
나는 감귤꽃 향기의 유혹에 일주일을 기다리지 못하고 미리 그 현장을 가보았다.
이 곳은 감귤을 품종별로 전시하기 위한 온실이다.
희귀한 거의 모든 감귤 품종이 시범 재배되고 있으며 작년 감귤박람회 때 관람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 행사 때도 개방할 것으로 보인다.
개회식이 끝나면 행사장 뒷편에 있는 제주농업생태원에서 시작되어 하례2리 주변 6Km의 감귤꽃길을 따라 걷는 것으로 진행된다.
아직 꽃이 덜 피어 몽글몽글 봉우리진 상태가 마치 팝콘과 같은 모습이다.
행사가 있을 이번주 토요일이면 감귤꽃이 피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 보이는 품종은 팔삭이라는 품종인데 음력 8월부터 먹을수 있다고 해서 팔삭이라고 하며 나무가 크게 자라는게 특징이며 복이 들어오는 황금낭이라는 별칭도 있다.
수확을 12월 경에 한다고 하는데 노랗게 익은 저 귤은 왜 지금 달려 있는거지?
행사장에 가면 알수 있지 않을까...
이 곳은 행사날 감귤꽃차를 시음할 장소로 보인다.
물론 확실한건 아니지만 나의 대충 예리한 추측..
넓은 면적에 녹차도 재배되고 있고 녹차 미로공원도 조성되어 있어 미로길 찾기 게임도 즐길수 있다.
상효동 칡오름에서부터 제주 농업의 부흥을 일으킬 기운이 이 곳 농업기술센타를 향해 뻗쳐나오고 있는 것 같다.
건너편에 감귤하르방 한 쌍이 보인다.
저 곳으로 건너가 봐야겠다.
한라산 정상이 이렇게 가깝게 보이다니..
돌하르방 코를 새신부가 만지면 아들을 낳는다는데 귤하르방 코를 만지면 어떻게?
이 곳은 귤따기 체험을 하는 곳인데 귤꽃들이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몽글몽글 터질려는듯...
귤나무 사이 사이마다 귤꽃 향기 가득 베어있지 않은 곳이 없다.
귤꽃향기로 인한 취기가 급기야는 봄햇살 머금은 영롱한 귤꽃 빛깔에 머문 나의 시각으로 전염된다.
상당히 커다란 공작새도 관람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지 연신 머리를 가다듬고 있다.
개구리라도 한마리 툭 튀어나올 듯한 자그만 연못 위에 설치된 데크를 건너면 제주농업생태원 산책로의 마지막이다.
여기까지는 행사가 열리는 서귀포 농업기술센타에 있는 제주농업생태원에서의 감귤꽃길이고 계속해서 하례2리 주변 감귤꽃길이 계속된다.
이 이후의 감귤꽃길 걷기는 여러분의 몫으로 남겨두고자 한다.
이날 행사에는 감귤차 시음과 감귤꽃엽서 남기기 등 감귤꽃과 함께하는 체험이 있으며 사진콘테스트와 감귤과즐 등 농.특산물을 직판하는 프리마켓도 운영된다.
감귤꽃 걷기행사는 제주감귤박람회 홍보 및 감귤의 다양한 활용과 용도를 알리기 위해서 열리는 행사이다.
감귤꽃향기에 취해서 오늘은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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