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의 만보하이킹을 나섰다.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에 있는 머체왓숲길이다.

한남리 머체왓숲길은 2012년 안행부의 친환경생활공간조성사업과 2013년 농식품부의 하눌타리권역종합정비사업을 추진하면서 탐방로 정비와 편의시설들이 정비되고 웰빙숲으로 알려지면서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다.

오늘 그 길을 걸으면서 내 몸과 정신도 치유해보고자 한다.


먼저 도착하면 맨먼저 방문객지원센터가 보인다.

이곳에 식당과 방문자센타 사무실 그리고 화장실 등이 있다.


머체왓숲길은 3코스로 구분이 되어 있다.

머체왓숲길은 6.7km, 소롱콧길은 6.3km, 서중천탐방로는 3km이다.

이중 전에 머체왓숲길을 걸었었기 때문에 오늘은 소롱콧길을 걷기로 하였다.

예상 소요시간은 2시간20분이다.

소롱콧길은 편백나무, 삼나무,소나무, 잡목 등이 우거져 있고 그 지형지세가 마치 작은 용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난 이 곳을 자주 들른다.

올 때마다 별 생각없이 봐왔었는데 갑자기 저기 쓰여있는 의미가 궁굼해졌다.


터무니있다.


홀연히 

일생일획

긋고 간 별똥별처럼

한라산 머골체에

그런 울레 있었네

예순 해 비바람에도 삭지 않을 터무니 있네


그해 겨울 하늘은

눈발이 아니었네

숨바꼭질 하는 사이

비잉 빙 잠자리비행기

<4.3땅> 중산간 마을 삐라처럼 피는 찔레


이제라도 자수하면 이승으로 다시 올까

할아버지 할머니 꽁꽁 숨은 무덤 몇 채

화덕에 또 둘러앉아

봄꿩으로 우는 저녁


이 시를 쓴 오승철 시인은 남원읍 위미리 출신이다.


△상단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큰아들 살던 안거리> <밖거리> <통시,변소> <구들,방>


당시에 머체왓숲 안에는 5가구가 살고 있었다.


4.3 당시 의귀초등학교 문태수는 시인의 아버지와 친구였다.

알동네에 살았던 시인의 아버지는 무사했지만 웃동네 숲에 살았던 5가족은 운명을 달리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 이후 50여년 동안 사람의 발길이 끊겨져 미지의 숲으로 남아 있었다.


<터무니>는 터를 잡은 자취라는 뜻으로 주로 "터무니 없다"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시인 오승철은 4.3의 아픈 역사를 갖고 갑론을박하고 있는 사회적 담론에 대해 "터무니있다"는 시적인 언어로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옛 4.3의 무너진 집터를 찾아 역사의 흔적을 짚어가며 소리친다. "터무니 있다"


역사 이야기는 접어두고 본격적으로 힐링의 길을 나서야겠다.


숲길 입구로 들어간다.


들어서자마자 조랑말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당초 계획대로 소롱콧길로 GO~


덮옆던 모든 잎은 겨우내 모두 털어버리고 앙상한 가지만 남겨져 있는 숲길이 맨 먼저 마중한다.

구지뽕나무와 보리수나무, 비목 등이 자라고 있다.


잎이 무성한 숲이 나온다.

예덕나무라고 적혀있다.


간간히 비쳐지는 햇살들이 반갑다.


돌담길도 나온다.


넓은 목장 벌판이 나타난다.

하늘을 쳐다보게 만든다.

아침에 맑았었는데 어느덧 구름이 끼어 있는것이 비 올것 같은 분위기가 엄슴해온다.


목장을 지나고 치유의 숲길인 편백나무 숲으로 들어가 본다.


나무와 나무사이를 가로지르며....


저쪽 편에서 부부라고 믿고 싶은 남녀 두분이 걸어온다.


중잣성은 해발 300~400m 지대에 쌓여진 경계 돌담인데 목장지대를 농경지와 목장지대로 구분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며 제주도민의 피와 땀이 서려있는 전통적인 목축문화를 상징하는 유물이다.


편백나무 숲길을 한참 들어가면 방사탑쉼터가 나온다.

커피를 타는 와이프가 오늘따라 사랑스럽다.


쉼터를 지나 숲길을 계속 걸으면 서중천과 만나는 길이 나온다.

잠깐 내려가 본다.

얼마나 많은 세월동안 세찬 물살에 다듬어졌을까..

잘 다듬어진 기괴한 모양의 암반들이 이채롭다.


제주도는 대부분이 건천이다.

하천 바닥이 투수성이 좋아 물이 바닥으로 침투되어 지하수가 된다.

비가 많이 내리면 하천을 따라 바다로 내려가고 불투수층이 있는 곳에 이렇게 물이 고여 있는 곳들이 있다.


무엇이 그리도 궁굼한지...

보니까 자그만 소나무 묘목들이 이쁜가 보다.


건강체험장.

저기가 뭐하는 곳이냐 하면

걷느라고 피곤한 발의 피로를 풀라고 족욕도 할수 있고 찜질방도 있다.

찜질실은 편백나무로 재질로 이루어져 있어 편백에서 뿜어내는 증기의 은은한 향에 몸과 마음이 모두 치유될 것이다.


여기 한방차는 7가지 한방재료(황칠,둥글레,토복령,편백열매,진피,감초,계피)를 달여서 우려낸 차로 

족욕이나 찜질과 함께 한잔 마시면 더 할 나위없이 내 몸속의 노폐물까지 무두 사라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우리는 배가 너무 고파서 따뜻한 한방차 한잔만 마시고 식사하기 위해 나섰다.


곧 비가 내릴 것 같은 기세다.

일단 걸을 거 다 걸었으니까 마음이 여유롭다.


차에 올라타니까 비가 오기 시작..

이럴때 기분 정말 끝내준다.

골프칠때 라운딩 다 돌고 샤워하고 나오는데 비오면 기분이 좋지 않은가..

그런 기분이다.

물론 아직도 걷고 있는 분들 한테는 미안한 얘기지만...


오늘 하루도 적당한 운동에 마음도 힐링이 제대로 된거 같다.

이제 맛있는 점심 먹으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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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봥옵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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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borah 2017.03.12 16: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그 숲길을 걸어 가는 느낌이 들었네요. 사진이 아주 실감나게 잘 촬영하셨어요.

  2. 문moon 2017.03.12 19: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머체왓숲길.. 이름도 특이하네요. ㅎㅎ
    바닷가 올레길도 좋지만 숲길도 좋아보여요~^^

  3. *저녁노을* 2017.03.13 06: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됩니다.

    잘 보고 공감하고 갑니다.

    즐거운 한 주 되세요^^

  4. 청결원 2017.03.13 07: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치유의 숲길 넘 가고 싶네요

  5. 공수래공수거 2017.03.13 08: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이런곳도 있군요
    좋은곳 소개 받습니다
    이번주 주말 날씨가 좋아야 할텐데 말입니다 ㅋ

  6. 절대강자! 2017.03.13 09: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해 여름 사려니숲길을 걸었던 기억이 아직도 머릿속에 가득하답니다.
    숲길을 산책하는 것은 정말 힐링되는 듯 합니다... 월요일...홧팅하세요~~~

    • 강봥옵써 2017.03.16 16: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주에서 사려니숲길이 가장 많이 알려졌어요.
      그 이후에 숲길들이 많이 유명해지고 새로 조성도 되거 있습니다.
      신선한 산소를 호흡하니까 건강에 좋아요

  7. 워크뷰 2017.03.13 0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함께 걷는 느낌입니다^^

  8. GeniusJW 2017.03.13 13: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숲이라는 공간이 그 자체만으로도 힐링되는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9. 줌마토깽 2017.03.13 21: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만보하시고
    맛난
    점심 먹으러가심
    기분진짜 좋을듯요 ㅎ

  10. peterjun 2017.03.14 15: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걸어보고 싶은 길이네요.
    절로 힐링이 되는 산책인 것 같아요.
    아픈 역사가 담긴 곳이네요.
    터무니있다... 글귀만 봤을 때는 이해가 조금 어려웠는데,
    아래 이야기를 보면서 좀 더 이해하게 되었네요. ^^

    • 강봥옵써 2017.03.16 16: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숲길들이 많아서 어떻게 보면 거기서 거기 같고 똑 같은 느낌이지만 이렇게 의미를 부여하면서 걸으면 새로운 느낌이 드는 것 같습니다.

  11. 베짱이 2017.03.14 23: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기도 좋고.
    맛있는것도 먹고 운동도 하고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