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고 즐기기/문화 관광지

에코랜드에서 설국으로 가는 열차를 타다

눈이 정말 많이 왔다.

이번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제주에서 이렇게 눈이 오래동안 온거는 처음 보는거 같다.

주말에는 날씨가 풀려서 나들이를 해본다.

전부터 눈 온날 에코랜드 열차가 타고 싶었다.


메인역으로 나를 태우러 열차가 다가온다.

1800년대 증기기관차인 볼드윈 기종을 모델화하여 영국에서 수제품으로 제작된 링컨기차라고 한다.


에코랜드에는 총 5개의 기차역이 있다

첫번째 중간역인 에코브리지역에 내리면 제법 큰 호수를 만나게 된다.


곶자왈 지역에는 물이 지하로 침투가 잘되어 

물이 고일수가 없다.

바닥을 차수하여 저수지를 만든 것이다.


이제 저 호수를 지나 

에코랜드의 낭만속으로 들어가본다.



살얼음진 호수 한쪽편에 

빨간색 작은배 하나 갇혀 있다.


그 배에서는 연인들의 속삭임과

아이들의 해맑은 소리의 추억이 있다.


그것은 아름다운 하모니이며

누구도 작곡한 적 없는 현악 3중주이다


작은배는 또 다른 연주자를 기다린다.

자신을 가둬버린 차가운 얼음에서 해방시켜줄

따사로운 봄날을 기다린다.


진짜 음악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눈 위에서의 현악 3중주 협주에 눈을 감아 본다.



풍차가 돌아간다.

바람의 힘을 빌려 힘차게 돌아간다.


도깨비도로가 아니어도

낮은 곳의 물을 높은 곳으로 올려준다.


이렇게 걷다보면 레이크사이드 역에 도착한다.

피크닉가든 역으로 가기 위해 열차를 기다린다


피크닉가든 역에서 내리면 어린이들을 위한 포토죤 공간이 있다.


살짜기 훔쳐보기 1


훔쳐보기 2

훔쳐보기 그만하고 다음역으로 가보자.


열차가 오는데 여러가지 생각이 스쳐간다.

군대 갈때 탓던 열차도 생각나고

대학시절 완행열차타고 MT 가던 생각도 난다.


라벤더, 그린티&로즈가든 역에 도착


이 눈을 어찌할꼬...

산더미 같은 눈덩이를 치울려니 아득하게만 느껴지는 것일까?


눈으로 덮힌 라벤더 밭 사이를 걸어본다

농부는 낮선자의 방문을 경계하는 것일까


라벤더 밭을 벗어나면 하얀 설원이 펼쳐진다.



하늘도 땅도 모두 하나다.

눈이 녹아 증발하면 구름이 되고

구름은 또 눈이 되어 내린다.


종착역으로 가는 마지막 설국열차가 다가온다

여행은 항상 설레임으로 시작해서 아쉬움으로 끝난다.




강봥옵써 카카오스토리 소식받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