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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트래킹/오름오르기

단산(바굼지오름) - 다섯봉우리가 거대한 박쥐처럼 날개를 펴다

오랜만의 포스팅이다.

유난히도 춥고 길었던 겨울의 뒷자락

2월 마지막 주말 

안덕면 사계리에 있는 단산을 올랐다.


박쥐가 날개를 활짝 편 형상을 하고 있다.

제주의 오름은 대부분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고 있어 여성적이다.

하지만 이 곳 단산은 뽀족한 모습을 하고 있어 거칠고 남성적이다.

그래서 제주 오름의 "이단아"라 부른다.


단산은 바굼지오름이라고도 한다.

"바굼지"는 바구니를 일컽는 제주어이다.

옛날 제주 들녘이 물에 잠겼을 때 바굼지만큼 물위로 보였다는 전설에서 비롯되었다.


단산은 서 있는 위치에 따라 여러가지 형태로 보인다.

1132번 일주도로를 따라 가다 차를 세워서 보면 5개의 봉우리가 모두 보이는 곳도 있다.


북쪽 사면은 깍아지른 듯 직각에 가까운 절벽이다.


남쪽 사면에는 다소 가파른 경사에 소나무와 보리수나무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는 그나마 완만한 편인 서쪽 사면 단산사가 있는 곳으로 올랐다.

물론 데크 계단으로 편하게 오를수 있는 등산로도 마련되어 있다.


비가 오는 날엔 가급적 이쪽 방향으로 안오르는게 좋겠다.

그리고 애들과 함께 오기도 좀 위험해 보인다.


멀리 보이는 봉우리는 모슬봉이다.

아래 보이는 평야부는 정리가 잘 되어있는 밭 지역이다.

이 지역은 양배추와 브로컬리, 마늘 등을 주로 재배하고 있다.


경치에 취해 있을수 없다.

조금만 더 오르면 경치를 맘껏 느낄수 있으리라.


두 봉우리 사이로 산방산이 쑤욱~


대나무 사잇길도 뚫고 걸어야하고


정상?

일단 이 곳에서 휴식

약간 해무가 약간 끼어 있어 아쉽다.

형제섬, 송악산, 가파도, 마라도가 시야에 들어온다.


사방 천지가 모두 내 발아래 있도다.

요기 바로 밑이 아까 깍아지른듯 보이던 북쪽 사면이다.


걸을때는 몰랐는데 사진으로 보니까 상당히 위험해 보인다.


오래돼서 무슨 열매인지 잊어버렸다.


맨 동쪽 암봉은 "칼날바위" 또는 "칼코쟁이"로 불릴 정도로 험해 오르기가 쉽지 않다.


그냥 여기까지만 올라 기념 샷!


남사면쪽을 옆에서 찍어 본다.

소나무와 보리수 나무들이 무성하게 나 있다.


아쉬운 맘에 내려왔던 길을 한번 바라본다.


동남쪽 방향으로 내려왔는데 소요시간은 약 1시간 30분..

오늘도 아름다운 자연을 느끼며 걸을수 있음에 감사하며 점심식사와 막걸리 한잔 하러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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