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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트래킹/오름오르기

지미봉과 종달해안로를 걸으며 바라보는 세상 이모저모

지미봉은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 있으며

비고가 160m로 가파르게 경사지고

북향으로 말굽진 분화구가 있는 오름이다.

원뿔 모양의 동쪽 봉우리가 주봉이며

북쪽에서 보면 두개의 봉우리가 보인다.


맑은 날이었지만 바람도 있었고

꽤나 차가운 겨울날에 지미봉을 올랐다.

파릇파릇한 무우밭 너머 지미봉이 보인다


오름 입구에 도착

지미오름에 대한 안내문을 한번 읽어본다.

지미오름에 대한 설명이 잘 나와있다.


중간쯤 오르다 뒤를 돌아보면

남쪽 방향 전경이 훤히 내려다 보인다.

멀리 한라산과 여러 오름들이 펼쳐져 있다.

맨 오른쪽에 크게 보이는 오름이

다랑쉬오름(월랑봉)인거 같다.


말미오름(두산봉)이 가까운 곳에 내려 보인다.


말미오름은 이중화산이다.

화산활동이 한번 생기고 이후에 다시한번

화산폭발로 인해 분화구 내에

알오름이 생긴 것이다.


그리고 외각에 절벽처럼

동그랗게 둘러진 것을 응회환이라고 한다.

이런 형태의 오름은 제주에 3 곳이 있는데

말미오름과 우도봉, 송악산이 그렇다.


이 곳에 올라서 내려다 보니까

응회환의 형태를 확실히 볼수 있었다.


말미오름은 올레 1코스가 시자되는 곳이고

지미봉은 올레의 끝 21코스이다


아마도 올레코스를 결정할 때

머리에 있는 산(두산봉)을 1코스로 잡고

땅의 꼬리에 해당하는 오름(지미봉)을

마지막 코스인 21코스로 잡았는가 보다.


정상에 올라 동쪽을 바라보면

멀리 성산일출봉이 보인다.

새해에 일출을 보러 가는 사람이 많아

성산일출봉은 너무 혼잡하다.

그래서 요즘은 이 곳 지미봉에서

일출을 보러 오는 사람들도 부쩍 많아졌다.


그리고 내륙에는

종달리의 넓은 평야지대가 펼쳐져 있다.


이곳은 옛날 염전으로 사용하던 지역이었는데

1957년부터 1969까지 근간 12년간

간척사업으로 넓은 평야가 되었다.

그 시대에는 식량 증산 정책으로

쌀을 생산하는 논 지역이었다가

현재는 밭으로 전환 또는 

타용도로 개발된 곳도 많다.


사진 중간에서 약간 우측 상단에

유수지가 보이는데 바다와 경계를 

가르고 있는 것이 도로 겸 방조제이며

그 곳에 가보면 배수갑문이 보일 것이다.


서쪽으로 내려다 보면

하도 철새도래지가 에머럴드 빛으로 보인다.

저 곳에는 겨울이 되면 겨울 철새인

저어새,도요새,청둥오리 등이 겨울을 난다.

조류독감이 발생하면 전면 출입 금지이다.


그리고 좌측 안쪽으로 더 깊이 들어가면

상당한 양의 용천수가 나오는데

그 곳에 하도 양수장이 있어

종달리 평야부에 농업용수를 공급했었다.

지금은 논이 없어짐에 따라 

양수장도 자연히 용도폐기 되었다.


올라갈 때와 반대 방향으로 내려왔다.


작년 여름 가뭄이 심했는데도

당근이 파릇파릇 잘 자랐다.


이 지역은 주로 당근과 월동무를 재배한다.

제주도 당근은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할 만큼 주된 소득원이다.


빈 밭에 당근이 몇개 남겨져 있다.

당근 빛깔과 잎파리를 보니까

수확한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다.


월동무우 밭인데...

근데 무우꽃은 하얀색으로 알고 있는데..

노란꽃은 유채꽃인가요, 무우꽃인가요?

누가 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네요..


지나다 보니까 강황을 재배하는 밭이?

궁굼해서 밭으로 들어가 본다.

강황은 가루를 내어 카레를 만드는 작물이다.


밭을 이쁘게 꾸며 놓으셨다.

각종 야채와 동백꽃도 이쁘게 심으셨다.

이곳에 귀촌한지 7년 되셨다고 한다.


붉은 동백꽃은 덤으로....


이제 해안도로로 나왔다.

우도가 금방 닿을 듯 가깝게 보이고

바다 빛깔이 에머럴드처럼 이쁘다.


이 곳 사람들은 이 바위를 

"고망난 돌불턱"이라 부른다.

불턱은 해녀들이 옷을 갈아입고

작업중 휴식을 하는 곳이다.

무더운 여름철에도 저곳에 들어가면

한기를 느낄만큼 시원하다고 한다.


햇살이 물결에 반사되어 눈이 부시다.

이날따라 바다 빛갈이 너무 이뻣다.


머리카락이 흩날릴정도로 바람이 불고

공기가 제법 차가운 겨울날이었지만

저 바다속은 따스할 것같은 느낌이다.


철새들이 부지런히 먹이를 찾고 있다.


인터넷을 열심히 찾아봤는데

도요새인걸로 보이는데 맞나 몰라..



햇살이 물결 위에 눈처럼 쌓이고

쌓인 눈 녹여 품으려

물살 살랑이며 휘젓는데


바다는 스며들지 않는 비단인가

빛으로 반사되어 눈가를 자극한다.


반쯤 뜬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

어두운 것은 모두 가리고

아름다운 것만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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