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이 누워 있는 모습이라 하여 용눈이오름

오늘 겨우내 누워 있던 용이 잠에서 깨어나

  푸른 하늘로 승천하는 듯한 모습이다


겨울을 마감하는 2월의 마지막 주

화창한 날에 용눈이오름을 찾았다.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억새풀

몽땅 먹어버릴 기새로 오름 중턱까지 올라

왕성한 식욕을 가진 말들이 흩어져

각자의 영역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김영갑 작가님을 제주에 정착하게 만든..

작가님을 수백번씩 오르게 한

그 용눈이오름을 나도 오늘 올라본다.


세개의 봉우리 사이에 동서 방향으로

형성되어 있는 타원형 분화구

그 속에는 새 봄의 따스함과 

생명의 기운이 담겨져 있어

우리의 가슴을 요동치게 한다.


두개의 봉우리가 이어져 굴곡진 곡선

작가님은 저 곡선에 매료되어

계절에 따라, 날씨에 따라, 시간에 따라

매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오름의 매력에서 헤어나지 못하셨나보다.


엄마의 품속과도 같은 포근함

그가 꿈꾸었던 이어도는 

엄마의 품속에서 잠들며 꿈꾸는 

편안한 표정의 아가의 모습 속에

들어 있던 것은 아니었을까?


정상의 세봉우리 중 가장 높은 봉

그 정상을 향해 사람들이 가쁜 숨을 쉬면서도

모두가 행복해하는 모습이다.


4.3의 아픈 역사를 갖고 있는 다랑쉬오름

잘룩한 허리 속에서 솟아나듯이

아픔을 딛고 새 생명의 탄생을 보는 듯하다


아무런 괴로움과 걱정이 없는

안락하고 자유로운 세상에서 

다시 태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하늘과 조금 더 가까운 곳에

묘터를 쓴 것일까...


여럿이 함께 걸으면 더 즐겁고

힘든지 모르게 더 오래 걸을 수 있다.

혼자 걸으면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생각하고

나를 보다 더 성숙하게 해준다.


아까보다는 조금 더 높은 곳에 올라

여전히 왕성하게 풀을 뜯어 먹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먹어치운 빈자리에는

새 생명이 돋아날 것이다.


세상은 그렇게 사라지기도 하고

새롭게 태어나기도 하면서 변해가지만

우리는 변해가는 것에 무관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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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봥옵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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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inkan 2019.03.01 13: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용눈이오름 가봤었는데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또 색다르네요 ㅎㅎ 그때 올라가면서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3. 식빵이. 2019.03.01 15: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용오름도 멋지고 날씨도 아주 최고네요

  4. 제나  2019.03.01 15: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풍경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사진 너무 이쁘게 잘 찍으시네요.
    제주도에 과거 1년간 살았던 적이 있는데 여긴 못가봤어요 ㅠㅠ 후회가 되네요.

  5. 방구석미슐랭 2019.03.02 02: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정말 우리나라 맞나 싶을 정도로 자연 풍경이 너무 이질적이고 아름답습니다. ㅠㅠ 말들이 노니는 풍경~ 너무 멋지네요~4.3의 아픔으로 물들은 곳이라니 ㅠㅠ

  6. 코리아배낭여행 2019.03.02 05: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용눈이 오름 푸른 하늘이 너무 좋네요.
    공감 꾹 누르고 다녀갑니다.
    행복한 시간되세요.

  7. 청결원 2019.03.02 06: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휴일 잘 보내세요~

  8. kangdante 2019.03.02 07: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청명한 하늘과 제주 오름이
    대조가 되어 더욱 멋집니다.. ^^

  9. 귀요미디지 2019.03.02 15: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용눈이 오름
    용이 누워있고 구름이 하늘로 승천하는 용의 모습이라
    넘 멋지네요
    자유로운 말들도 행복해보이구요 ^^

  10. 버블프라이스 2019.03.03 07: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썸네일 사진 아주 멋지네요^^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용눈이오름 이군요?
    대한민국은 지금 심각한 미세먼지의 날들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하루 빨리 맑은 하늘을 보고 싶습니다

  11. 꿍스뿡이 2019.03.03 1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용눈이오름이라는 곳이군요
    풍경이 오래동안 머물며 사진을 흠뻑 찍고 가고 싶은 곳이란 생각이 많이 듭니다 ㅎㅎ

  12. Laddie 2019.03.03 11: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멋진 하늘과 오름입니다 ^^
    제주에서 살고 싶어지네요

  13. @산들바람 2019.03.03 11: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용눈이오름
    환상이네요
    멋진솜씨 감상잘하고 갑니다.

  14. 드래곤포토 2019.03.03 14: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주 오름을 오르고 싶은데
    기회가 자주 없네요
    즐거운 휴일보내세요 ^^

    • 강봥옵써 2019.03.10 22: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주 오름이 약 360여개가 있습니다
      저도 아직 60개 조금 넘게 다녔어요
      다 다닐수는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아뭏든 최대한 갈수 있을때까지 가볼려고요...

  15. 절대강자! 2019.03.04 09: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첫번째 사진의 구름은 정말 용이 하늘로 올라가는듯 합니다.
    멋진 제주의 풍광입니다. 용눈이오름에는 이상하게 나무가 많이 없는듯 하구요..
    잘 보고 갑니다. 꾹.

  16. 소스킹 2019.03.04 11: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 정말 멋져요!!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것 같아요~
    좋은 사진 잘 보고 갑니다 : )

  17. Patrick30 2019.03.04 11: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정말 경치가 장난이 아니네요 ㅎ
    정말 혼자 가도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좋은 곳에 사셔서 부럽습니다 ㅎ

  18. 작은흐름 2019.03.04 18: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첫번째 사진에서 마치 용이 하늘로 올라가는 것 같아요! 멋지네요~~

  19. 공수래공수거 2019.03.05 07: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 제주 여행에 오름 2개를 올랐습니다
    절물오름과 지미오름..^^

  20. peterjun 2019.03.05 23: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세먼지가 너무 많은 요즘.
    사진의 청명한 하늘만 봐도 힐링이 되는 느낌이에요.
    가보지 못한 오름인데..... 꽤 유명하지 않나요? ^^
    언젠가 저도 가보게 될 곳이라 생각해봅니다. ㅎㅎ

    • 강봥옵써 2019.03.10 22: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진작가 김영갑선생 덕분에 상당히 유명해진 오름입니다...
      요즘은 많은 방문객으로 훼손이 걱정되어 휴식기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21. 빡런 2019.03.11 15: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란 하늘이 너무 보기좋습니다. 저는 대전에 사는데 언제쯤 파란하늘을 볼 수 있을찌.. 용오름도 멋지네요~^^

    • 강봥옵써 2019.03.11 15: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제 비로 미세먼지가 어느정도 물러날줄 알았는데 수요일에 한때 또 나빠진다고 하네요....
      그래도 제주는 미세먼지가 좀 덜한 편이어서......